한국의 전통 문화와 기독교 신앙을 토대로 한 서양문화 사이에서, 한인 2세들은 사고와 가치관의 변화로 정체성에 많은 혼란을 겪게 된다. 이들이 한국인의 긍지를 가지려면 우리의 언어와 역사 ,문화, 전통 등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우리의 전통을 지키고 문화를 교류하며 한국불교를 통해 한인 2세들의 정체성 확립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중심에 오클랜드 보리사가 있다.
보리사는 동국대 대학원 재학 중 어학연수를 위해 도미에 올랐던 형전 스님이 2007년 3월 25일 개원하였으며, 켈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하고 있다. 오클랜드는 금문교로 유명한 환상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북동쪽 해안에 접해 있으며, 세계적인 명문 UC 버클리 대학이 10분 거리에 있어 수준 높은 교육 환경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곳이다.
젊음의 열기와 따스한 정이 넘치는 가족적인 분위기를 지닌 보리사는 150여명의 신도로 구성된 작은 규모의 한국사찰이다. 20세 이하 신도가 30%를 차지하고, 30-40세가 주를 이루며, 평균 50~70여명이 법회에 참석한다. 사찰 대소사에 중심 역할을 하는 자비회, 맑음회, 거사회를 구심점으로 TARA, KAYBA 청장년들의 모임이 젊음의 열정으로 미래를 깨우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전통을 살린 사물놀이, 미술, 한글교실이 토요일 오전에 열린다. 또한, 보리사는 작은 음악회를 열어 타국생활에서 피로해진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정신적 보금자리 역할로 한인 불자들에게 큰 위안을 주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정기 법회는 1부 예불시간과 법문, 찬불가, 보리소식을 전하는 2부로 나누어진다. 매월 첫주는 108배 참회 법회, 둘째주, 화엄경법회, 셋째주, 아함경 초기경전 법문, 넷째주, 인과경 독송과 기초교리 공부, 특별법회인 다섯째주는 초청강사를 통해 세금, 교육, 이민법 등 미국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야외법회, 이웃 사찰방문 등 보리사 자체적 법회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한국과 달리 매주 다양한 법회로 운영되고 있다.
북가주 연합 템플스테이를 주관하는 주지 형전 스님은 다음과 같은 서원을 세우고 보리사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스님들의 해외포교를 위한 교육기관으로 보리사 국제승가 교육원을 내년 상반기에 개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재가불자들의 영어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안으로는 승가의 교육에 그 기반을 두고 밖으로는 재가자 도우미 역할에 충실할 것입니다. 한인 2세 뿐 아니라 현지인 출가자를 발굴 양성하여 언어적, 문화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젊은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발하고 지역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준비하는 사찰이 될 것입니다. 사찰 운영에 있어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사업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해외포교는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출가자들이 꼭 해봐야할 포교 분야라고 생각하며 현지인을 위한 프로그램 활성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보리사를 찾은 날, 서양문화를 접목하여 싱싱하게 자라는 한국불교의 푸른 잎을 발견했고, 활기 넘치는 젊은 불자들의 얼굴에서 한국불교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
보리사는 해외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찬란한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고, 아름다운 절이 있는 한국불교와 문화를 알리며 미국 땅에 튼튼한 뿌리를 서서히 내리고 있다. 미국으로 오신 부처님의 환한 미소와 그윽한 불법의 향기를 듬뿍 머금은 보리사의 미래 속에 미주 한국불교의 미래도 함께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