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마, 고려 때 여기서 스님생활을 하다 땡초가 되어 한 10만평 팔아먹고 도망갔던가 봐요. 10만평 사서 종단 등록까지 20년 동안 상당히 힘들었지만, 내가 어느 생애인가 한 생각 잘못으로 팔아먹었던 빚을 갚는 구나. 내가 진 빚 언제 갚아도 갚을 거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갚자하고 마음을 돌이키니 싫지가 않았어요. 인과법을 진심으로 믿으면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종찰이란 의미를 지닌, 석종사는 봉황이 겹겹이 날개를 펴 비단처럼 깔렸다는 금봉산錦鳳山을 배산으로 하고 있다. 혜국스님은 석종사에서 선의 황금시대를 여는 봉황 같은 수행자가 나오길 바라는 간절한 서원을 담아 금봉선원金鳳禪院이라고 이름 지었다. 또한 재가 수행자를 위해 보월선원을 마련하여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직접 참선 지도에 나서는 대표적 선 수행 도량이다. 지난 동안거에는 30명의 스님을 포함하여 출, 재가자 148명이 참선 수행에 동참하였으며, 현재 금봉선원에서는 23명의 스님이 하루 12시간 일정으로 산철 결제에 들어 용맹정진 중이다.
“성철 큰스님이 선방 없는 절은 절이 아니라고 하신 말씀이 늘 마음에 남아 이방(조실채)을 선방으로 사용하면서 금봉선원을 가장 먼저 짓고, 법당 불사를 했습니다. 석종사나 남국선원은 하나의 큰 우물이지요. 잉어가 뛰어 놀고, 연꽃을 피워내는 수행자들이 없으면 그 우물의 가치는 반으로 떨어져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이므로 불사 중에도 선방만은 계속 열었습니다.”
“수행자는 색깔이 분명해야 합니다. 수행자는 부모를 버리고 나온 사람들 아닌가요? 세상일에 휘둘리지 말고 마음 밭을 넓혀,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출가 본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불자들이 자신의 얼굴 한번 보기만 하더라도 마음이 안정되고, 이름 한번 듣기만 해도 환희심이 날 만큼 힘써서 공부하면 삶 자체가 수행이 됩니다. 삶과 수행이 하나가 되고, 중생 제도와 수행이 하나가 되도록, 그렇게 노력들 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애기를 많이 하지요.”
수행자가 너무 힘들어 할 때는 어떻게 지도하시냐는 질문에 스님은 “힘이 들면, 아주 힘들어 하라. 공부가 안될 때는 다리를 뻗고 엉엉 울어 버리고, 힘든 그대로 어려움을 받아들이라고 하지요. “추위가 오면 추위를 받아들이는 것이 추위를 이겨내는 방법이듯, 힘든 것을 당연한 존재 원리로 받아들일 때, 여기서 좌절할 수 없다는 용기와 이겨내려는 희망이 생깁니다. 그 어려움 속에 당신들이 원하는 것이 함께 있으니, 피하지 말고 받아들이자, 그것은 궁극적으로 정말 힘든 것을 피하지 말고 이겨내자는 말과 똑같은 것입니다.”
우리가 찾는 행복의 척도는 모두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 안에 있음을 강조하시는 스님은 불자들에게 지혜로운 삶을 위하여 “오늘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던져 주신다.
“정치 후보자들이 오면 요즘 세상이 썩어서 바꾸어야 된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썩은 건 세상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지요. 세상은 항상 그대로 일 뿐, 썩지 않습니다. 세상이 썩어 보이는 내 마음이 먼저 바뀌어야 세상의 아름다움과 평화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물었어요. “내 마음에는 양심이란 것이 있고 반대편에는 아주 악한 마음과 선한 마음이 있는데 싸우면 어느 놈이 이깁니까?” “자네가 마음 써주는 놈이 이기지…….” “우리가 선한 쪽으로 마음을 쓰면 그 놈이 올라가고, 악한 쪽에 마음 쓰고 관심가지면 그 놈이 이기고……. 내 마음 농사는 짓는 만큼 정확하게 되니까요. 모든 것은 내 마음을 어느 쪽으로 운전해 나가고 있는가에 달린 것이니, 마음 농사를 잘 지어야 합니다.”
어제는 이미 지나 가버린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올 오늘입니다. 어제도 생각지 말고, 내일도 생각지 말고, 오늘을 열심히 살자, 오늘을 잘 살아가는 것이 영원히 잘사는 것입니다. 지금 이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요.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나의 부처님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할 일 안 놓치는 것이 지구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입니다.